익선동 6.6㎡ 점포가 월150만원…낡은 한옥 가격도 치솟아
성수1가 점포수 2년새 586→636개로 늘며 인기
30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거리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임대료가 매해 상승하고 있다
# 점심이면 식당마다 대기인원으로 골목이 막히는 익선동. 지난 2012년부터 이곳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송진경씨는 뜨겁다 못해 들끓는 이 거리에서 살아남기가 버겁다고 말한다. 유동인구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재계약 때마다 배가 넘게 뛰는 월세 탓이다. 송씨는 “이 동네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하는 사람이 오면 어쩔 수 없어 새 계약서를 내미는 건물주와 합의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고 전했다.
저물어가는 상권이 있는가 하면 뜨는 상권도 있다. 문제는 쇠퇴 상권도 이전에는 다 뜨던 곳이었다는 것. 서울에서 ‘핫플레이스’ 지위를 이어받은 종로구 익선동과 성동구 성수동 상권에서도 몸살을 앓는 상권과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상권 자료에 따르면 성수1가 점포 수는 2016년 4·4분기 586개에서 지난해 말 63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안에서는 과거 원조 상권이 겪었던 문제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골목 전체가 광고판…약육강식 위에 핀 꽃=익선동 한옥과 한옥 사이의 좁은 골목길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한다. 본지가 찾은 이날도 레트로풍 인테리어를 적용한 매장 안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유명한 분식집과 팬케이크 가게 앞에는 수십여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그야말로 거리 자체가 콘텐츠다. 삼성전자는 올 2월부터 ‘팝업스토어’를 차리고 이 골목을 휴대폰 마케팅 무대로 활용 중이다. 새로 생겨나는 점포도 꾸준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불안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임대료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뜨면서 반대급부로 임대료와 낡은 한옥값은 치솟고 있다.
이재명·이수민기자 nowlight@sedaily.com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I2FEREFV/GB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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