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9호선 등 서울 10개노선 구축>
비강남권 중심 인프라 확충 초점
청량리·상암지역 시너지 누릴 듯
경전철 등 10개노선 모두 개통땐
'10분 역세권' 63%→75%로 늘어
국토부 승인·예타 통과가 관건

◇ 강북·서남권 철도 인프라 대폭 확충 .. 늘어나는 역세권=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은 전체 10개 추진 노선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개가 지역균형발전형 노선으로 분류된다. 우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선정에서 번번이 탈락했던 강북횡단선이 후보군 중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북횡단선은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 19개 역의 장거리 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기능을 수행하도록 계획됐다. 동쪽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GTX-C·면목선·경의중앙선과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5호선과 연결된다. 3호선·6호선·우이신설선·서부선·9호선과도 환승이 가능하다.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할 수 있도록 했고, 목동선은 기존 지상구간으로 계획한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 구간을 지하화한다. 서부선은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이번 계획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4호선의 급행화와 5호선 지선의 직결화 등 기존 노선의 개량 계획이다. 4호선은 역간거리가 짧고 속도가 낮아 출퇴근길 이용이 불편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한 것. 5호선의 경우 강동역에서 둔촌역과 길동역으로 ‘Y자’ 형태로 갈라진 기존노선을 둔촌역과 길동역이 직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계획에서는 빠진 9호선 4단계 추가연장노선(고덕강일1~강일)은 조건부로 사업을 추진한다. 2021년 강일~미사구간과 함께 본 노선을 광역철도로 지정되는 것이 전제다. 난곡선 금천연장과 7호선 급행화는 후보 노선으로 선정, 향후 환경 변화에 맞춰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청량리·상암 등 강북 횡단라인 호재…‘9호선 연장’은 한숨 =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철도 구축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교통개선 효과는 낙후지역이나 외곽지역일수록 크게 나타난다”며 “단 9호선과 달리 강북횡단선은 지나는 오피스 타운이 많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계획에 처음 등장한 강북횡단선으로 인근 재개발 구역에 호재를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북횡단선이 지나는 곳 중에서도 재개발 중인 청량리와 상암 등이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포화상태였던 내부순환도로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예상돼 주변 임대료 상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이번 계획에서 빠진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 노선 인근 지역은 이번 발표가 악재가 됐다. 9호선 4단계가 이번 계획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일·하남미사 지구 주민이 서울시를 찾아와 항의하기도 했다. 양지영R&C연구소장은 “강동구는 둔촌주공 1만 가구 분양 예정 등 물량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9호선 연장도 당장 어려워 집값 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연내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2021년에는 전 노선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포함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무사히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자금 조달도 변수다. 서부선과 서부선 남부연장, 신림선 북부 연장을 제외하면 모두 100% 재정사업이다. 시는 민간사업비를 포함해 10년간 총 7조2,30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비는 2조 3,900억 원, 시비 3조 9,436억 원이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2조 원이 투입되는 강북횡단선은 시민펀드로 일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박윤선·한동훈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