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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기준금리 인상에 숨죽인 부동산시장…매수심리 '냉각'(종합)
작성일
2018-12-19 09:43:26
조회수
508

고강도 규제에 이자 부담 가중…가격 조정 계속 이뤄질 듯
"다주택자 세금·이자 '이중' 부담…신혼부부 타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은행이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
상하면서 부동산시장은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고강도 규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부동산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 한동
안 매수세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세금과 대출 규제로 수요자의 심리가 냉각된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
면 전반적으로 과열됐던 시장이 진정되며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숨 고르던' 부동산시장 하락 전환

올해 여름 이상과열 현상을 보였던 부동산시장은 9·13대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면서
상승 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하락으로 전환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정부가 유주택자의 대출을 조이고 세 부담을 올리자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하나둘 매물이
나왔지만,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주의 -0.02%보다 2.5배 확대된 수치다.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4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일제히 전주보다 하락했다.

호가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내린 급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16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아
파트는 지난 9월 최고 18억5천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약 5천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와 엘스는 1천만∼1억
원 하락했다.

강남 11개 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11월 셋째 주 -0.05%에서 -0.07%로 하락 폭이 커졌다.

강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강북 14개 구는 0.01%에서 -0.01%로 하락 전환했다.

강북 14개 구가 하락한 것은 2017년 8월 넷째 주 -0.02% 이후 64주 만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이렇게 손님
이 없는 게 얼마 만인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투자나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지금도 규제지역은 다주택자의 대출이 완전히 봉쇄된 상
황"이라며 "금리 인상은 부동산 거래를 더욱 제한하고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거나 일부
지역 주택의 가격을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
화 그리고 3기 신도시 공급 등이 겹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대출 비중 높은 신혼부부 우려…인기 지역 분양 쏠림 심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대출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다.

지난 1년간 기준금리가 동결된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
조달비용지수)는 슬금슬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계기로 코픽스가 한 단계 점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자 부담이 늘면 주택구매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한 가구는 자칫 한계상황에 내몰
릴 수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직 자산이 적은 신혼부부의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아서 취약할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으로 보면 중소형 주택 거래
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함 랩장은 "하우스푸어는 복합적인 요인이 동시에 발생해야 나타나는 문제"라면서 "아직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니 미분양률이 높지 않아서 금리 인상만으로 한계상황에 부닥치
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주택자는 내년 인상된 보유세가 나오면 이자와 함께 이중부담이 되기 때문에 집
을 팔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시장으로서는 금리 인상이 악재이긴 하지만, 기
준금리 인상 전에도 (대출금리가) 상당 부분 올랐기 때문에 아주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
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은 당분간 보합세이거나 일부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
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분양은 여전히 치열하겠다고 봤다.

실제로 이달 초 분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은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데도 평균
경쟁률이 41.69대 1에 달했다.

박 위원은 "수요자의 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일부 인기 지역 분양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차
별적 양상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www.neonet.co.kr/novo-rebank/view/news/NewsDetail.neo?news_gbn=head&page=1&seq=12341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