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14년 만에 마이너스
세입자·갭투자자 초비상
전국 전셋값이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남, 경북, 울산, 충남, 충북 등 지방을 중심으로 ‘깡통주택’이 늘고 있다. 깡통주택은 매매 가격이 전세보증금과 대출금을 합한 금액보다 낮은 주택을 말한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여러 채 매입한 갭투자자는 비상이 걸렸다. 전세 만기가 한꺼번에 몰리면 보증금을 제때 돌려줄 수 없어서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도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경매시장에선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세입자가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기가 더 어렵다. 이미 집값이 급락한 창원과 거제 등에선 세입자 또는 채권자가 손실을 보는 경매 사례가 나오고 있다.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창원 아파트 중 임차인이 있고, 낙찰가가 채권청구액보다 낮은 경매 사례는 지난해 13건에서 올해 11월 기준 44건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거제에선 작년(7건)의 네 배 가량인 24건이 채권청구액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곳에 집을 얻을 예정인 세입자라면 계약 직전 입주할 집의 등기부등본을 떼 선순위 여부를 확인하고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등에 가입해야 전세보증금을 떼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