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규제에서 쏙 빠진 오피스텔엔 되레 투자가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한 총 2500실 규모의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은 빠르게 판매가 완료되면서 조기 완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분양을 앞둔 '고덕역 대명벨리온' 역시 지난달 13일 대책 발표 후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수백 통까지 몰리며 인기를 증명했다. 분양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서 오피스텔의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주택 숫자 합산에 들어가지 않아 청약에서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가격이 얼마든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책의 풍선효과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는 것은 과거 사례로도 증명된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오피스텔 투자는 확 늘어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8·2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2017년 1~7월 월평균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3352건이었는데, 대책 발표 후인 8월 이후 12월까지 월평균 거래량은 26.2% 늘어난 1만6847건에 달했다. 최근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풍선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대출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40%인 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게 받을 수 있다. 투자나 실거주 시 대출 부담이 아파트에 비해 작다. 최근 들어 서울과 경기 핵심지에선 오피스텔 구조를 아파트와 비슷한 투룸 형태로 뽑아 '아파텔'로 많이 분양하면서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선호도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