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1~15년차 아파트 가격 올해 가장 많이 올라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에도 8월 전국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8월 집값 상승률이 7월의 2배 수준에 달했다.<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부동산 대책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많은 대책이 쏟아졌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월 박원순 서울 시장이 내놓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강북 경전철 1조 투자 등 대선공약급 개발호재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8월에는 상승 폭이 0.63%로 7월의 2배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하반기 공급 부족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서울 매매가격은 0.63% 상승해 7월 0.32%에 비해 오름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8월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은 같은 기간 0.24% 오른 수도권과 비교해도 오름 폭이 2.6배 수준으로 높다.
서울 자치구별로 집값 상승률을 살펴보면 박원순 시장의 대선공약급 개발 호재 수혜지로 꼽힌 강북이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북 14개 구의 집값 상승률(0.64%)은 강남 11개 구(0.62%)보다 높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1.2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높았고 마포구1.17%, 영등포구 1.14% 순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월 여의도·용산 통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시장이 개발 계획 발표 후 한달여 만인 지난달 26일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까지 여의도 등에 몰린 투자수요가 집값상승에 반영됐다.
강북의 집값 상승세는 강남으로도 확대됐다. 보유세 개편안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강남구(0.66%)와 송파구(0.61%)도 각각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서초구도 0.52%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들어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8월 아파트 평균주택가격은 7억238만원으로, 전월 대비 6억9593만원 대비 0.92% 상승했다. 조사표본 아파트(1만5886호) 중 서울 지역의 단순 평균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사표본을 재설계한 이후 서울의 아파트값 평균이 7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주택가격(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가격)도 같은 기간 6억6642만원에서 6억7208만원으로 0.85% 상승했다.
한편,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수요와 방학 이사철 영향으로 전셋값도 7월 0.06%에서 8월 0.20%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35%)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용산구(0.15%)는 매물 부족 현상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노원구(0.11%)는 여름방학 이사수요로 상승 전환됐다.
강남에서는 반포·방배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인근 동작구(0.68%)와 서초구(1.03%)의 전세 가격이 올랐고 송파구(0.17%)와 강남구(0.08%)는 방학 이사수요로 전셋값이 반등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변두리 지역인 노원·도봉·강북과 관악·구로 등으로 확대된 점을 감안했을 때 9월 집값 동향 발표에서 서울 집값 상승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출처: https://land.naver.com/news/newsRead.nhn?type=headline&bss_ymd=&prsco_id=029&arti_id=000248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