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비규제지역 주거용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규제로 조정대상지역 내 오피스텔에도 전매제한이 적용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선호도가 높은데다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하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8.2부동산 대책에 따라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지난 1월25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뿐 아니라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금지됐다.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최대 20%를 먼저 공급해야 하며, 300실 이상 오피스텔은 분양 시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됐다.
까다로운 요건이 많아지면서 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조정대상 지역인 하남시에 분양된 ‘미사역 헤리움 애비뉴어’는 전용면적 20.34㎡ A타입 395실 모집에 10건의 청약이 접수되는 등 5개 타입 모두 미달됐다. 지역 거주자 청약 또한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 4월 잠실에서 오픈한 ‘사보이시티잠실’ 또한 전 타입 모두 미달됐다.
◆서울 오피스텔, '미분양' 속출 …비규제지역 수도권, 다양한 수요층 몰려
반면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틈새 투자처이자 주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분양권에 웃돈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계약 이후 바로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오피스텔 규제 이후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려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이 지난 4월,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안양시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가 이런 경우였다. 전용 3.3㎡ 당 평균 분양가가 약 1250만 원, 평균가는 5억 원대로 높은 가격대였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622실 모집에 총 6만5546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0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전용면적 84㎡의 경우, 1077.3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없었다. 1805실 모집에 총 9847건이 몰려 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집중됐던 정부의 규제가 오피스텔로 확대되면서 규제의 영향이 없는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비규제지역 오피스텔들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비규제지역 수도권, 주거용 오피스텔 속속 공급
상반기에는 수도권에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교통이 편리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들이다.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분양받기 부담스러워진만큼, 비교적 좋은 입지에서 공급된다.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을 주거용 오피스텔도 있어 실수요자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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